먹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는 탈모 초기인 남성들의 정수리 탈모에 효과적이다.
남성형 탈모는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기와 근육을 발달시키고 목소리를 변화시키며 음모와 겨드랑이 털의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이 테스토스테론이 5-α 환원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화되면 머리카락의 생존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켜 건강한 모발을 탈모가 되는 머리카락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몸속에 DHT가 있는 모든 남성에게서 탈모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유전적으로 DHT라는 물질에 민감할 경우에만 탈모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탈모 남성들은 탈모는 타고난 운명이며,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탈모에 좋다는 민간요법, 샴푸, 마사지 등에 관심이 많다. 탈모치료를 위한 남성들의 노력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구약성서 등 기원전 역사 기록에도 남겨져 있다.
1970년대에 들어 탈모의 원인인 DHT가 밝혀지는 성과는 있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치료제는 98년에 비로소 미국계 제약회사 MSD에 의해 프로페시아(성분명:피나스테리드)라는 의약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프로페시아는 세계 최초의 먹는 탈모치료제이자,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먹는 탈모치료제이기도 하다.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증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DHT 농도를 낮추어 탈모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하다.
프로페시아의 5년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증을 겪고 있는 남성들 중 초기 탈모인 경우 10명 중 9명에서 프로페시아 복용 후 탈모가 정지됐으며, 그들 중 6~7명은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 프로페시아의 효과는 ‘3-6-12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복용 후 3개월 후면 탈모가 멈추기 시작하고, 6개월 이상 복용하면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하며 적어도 12개월 이상 복용해야 외관상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사, 음식물과 상관없이 하루 한 알만 복용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프로페시아의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꾸준한 복용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중단할 경우에는 새로 난 굵은 머리카락도 1년 이내에 다시 가늘어지면서 짧은 솜털로 바뀌게 된다. 또 탈모가 시작되는 초기에 시작할 경우,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20~30대의 탈모 초기 단계 남성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격의와의 상담을 통해 탈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탈모증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가장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탈모 자격의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많은 탈모치료제가 출시돼 있지만, 이 가운데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된 발모제는 많지 않다. 오히려 허위 과장 광고로 포장되어 있어 환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과 시간만을 축내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탈모가 의심스럽다면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처방할 것이 아니라 자격의와 상담해 개개인의 가족력과 탈모상태를 고려한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기에 자격의와의 상담을 통해 과학적인 치료를 한다면 탈모의 유전을 막을 수 있다.
간혹 인터넷에 떠도는 탈모치료제에 대한 소문을 접하고 난 뒤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면 성욕이 감퇴한다는 것이 한 예로서, 누구에게나 생기는 증상은 아니다. 사실, 임상실험 결과에서 프로페시아를 먹은 사람 1.8%에서 성욕감퇴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밀가루로 만든 가짜약을 프로페시아로 알고 복용한 그룹의 1.3%에서도 같은 증상이 발견됐다. 탈모치료 자격의들은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인 원인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등 6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로페시아’는 자격의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이 가능한 의약품으로 지금까지 28정 1회 처방으로 한 달 정도 복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 1월 대용량 84정의 출시로 1회 처방으로 3개월간 복용이 가능해졌다.
프로페시아는 9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세계 500만명이 넘는 탈모 남성에게 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는 2000년에 의약품으로 출시되어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이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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